페라리의 전략적 리스크 관리와 피트타임 혁신
페라리는 2025 시즌을 앞두고 “리스크 최소화”를 핵심 목표로 삼았다. 2024년 시즌에서 반복된 전략적 실수와 피트스탑 타이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AI 피트 예측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타이어 마모율, 날씨 변화, 세이프티카 발생 확률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피트타임을 제안한다. 팀 리더 프레데릭 바서르는 기존의 감각적 전략에서 벗어나, 데이터 중심의 결정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츠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테스트를 반복하며, 머신 밸런스와 타이어 사용 효율을 검증했다. 페라리는 여전히 예선 성능이 강점이지만, 2025년에는 장기 레이스 운영 능력까지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포디엄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특히 리어 타이어 온도 유지 시스템이 개선되어 타이어 수명이 10% 이상 늘어난 점이 핵심이다.
애스턴마틴의 기술 협업과 지속 가능성 전략
애스턴마틴은 2025 시즌에서 메르세데스 엔진 공급을 유지하며, 하이브리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로렌스 스트롤 회장의 주도로 ‘테크놀로지 허브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는 자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머신 성능 예측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팀은 2024년에 드러난 공기역학적 불안정을 보완하기 위해, 차체 하부의 공기 흐름 개선에 집중했다. 새로운 ‘AMR25’ 머신은 코너링 안정성과 타이어 마모 억제력 모두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애스턴마틴은 지속 가능한 연료 사용과 탄소중립 목표를 강조하며, F1 내에서도 친환경 레이싱 문화를 선도하는 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의 경험과 랜스 스트롤의 일관된 주행 데이터가 결합되며, 팀은 2025 시즌 중반 이후 미드필드 상위권 고정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알핀의 구조 개편과 프랑스 기술력의 재정비
알핀 팀은 2025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팀 매니지먼트와 엔진 부문 리더십을 재정비하며, 프랑스 르노 본사의 기술 인력을 강화했다. 2024년의 엔진 출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소 효율과 하이브리드 회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그 결과 토크 반응성과 가속 능력이 개선되었다. 전략적으로는 “서킷별 맞춤 전략”을 도입해, 각 그랑프리별 머신 세팅을 개별 최적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모나코에서는 다운포스 집중 세팅, 몬차에서는 저항 최소화 중심 세팅을 적용한다. 드라이버 피에르 가슬리와 에스테반 오콘은 시즌 초반부터 일관된 득점을 목표로 협업하며, 내부 경쟁보다는 팀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알핀은 성능 향상보다 효율적 운영에 초점을 두며, ‘꾸준함’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RB(비자 캐시앱 RB)의 젊은 전략 실험
알파타우리에서 새롭게 이름을 바꾼 RB 팀은 2025 시즌을 실험적 전략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레드불의 세컨드 팀으로서, 주요 부품과 기술을 공유받으면서도 독자적 운영을 추구한다. RB20 머신은 이전 시즌보다 공기 저항이 줄었고, 코너링 안정성이 향상되었다. 드라이버 유키 츠노다와 리암 로슨은 서로 다른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며, 팀이 다양한 피트스탑 타이밍과 타이어 조합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RB는 레드불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공유받아, 실시간 전략 반응 속도를 단축했다. 이로써 하위권 팀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레이스 후반부 추월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윌리엄스의 데이터 중심 혁신과 장기 성장 로드맵
윌리엄스 팀은 2025 시즌을 장기 프로젝트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2024년부터 꾸준히 강화해온 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기반으로, 머신 개발과 전략 수립에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했다. ‘머신 러닝 예측 모델’을 활용해 서킷별 최적 피트 타이밍을 자동 계산하고, 실제 경기 중에도 AI가 제안하는 실시간 전략 피드백을 엔지니어가 검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팀은 젊은 드라이버 라인업을 중심으로, 단기 성적보다 경험 축적과 기술 데이터 확보를 중시하는 운영 방식을 택했다. 윌리엄스는 더 이상 단순한 하위권 팀이 아니라, 장기적 기술 투자와 조직 혁신을 통해 2026 시즌 파워유닛 전환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2025 시즌의 F1은 단순히 드라이버의 실력이나 머신 속도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레드불과 메르세데스, 맥라렌이 보여준 상위권 경쟁력 뒤에는 각자의 철학이 있었고, 페라리·애스턴마틴·알핀·RB·윌리엄스 등은 그들의 영역에서 전략적 진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제 F1의 승부는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해석과 실행력의 경쟁”이다. 팬들이라면 각 팀이 어떤 방식으로 기술과 전략을 융합하고 있는지 주목하며, 시즌마다 변화하는 전략의 흐름을 읽어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