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포뮬러 원(F1)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기술 경쟁과 전략 변화가 눈에 띄는 해다. 레드불, 메르세데스, 맥라렌 등 상위권 팀들은 공기역학, 엔진 효율, 타이어 전략, 그리고 피트스탑 운영 방식에서 각기 다른 접근법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세 팀의 2025년 전략 변화와 그 배경을 상세히 살펴본다.
레드불의 공기역학 중심 전략 변화
2025년 레드불 레이싱은 여전히 에어로다이내믹(공기역학)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애드리안 뉴이의 퇴진 이후 새로운 기술 디렉터가 합류하면서, RB21 머신은 공기 흐름 최적화에 더욱 집중된 설계를 갖췄다. 특히 ‘그라운드 이펙트’ 기반 하부 구조 개선과 리어 윙 각도 조절 시스템이 큰 변화를 이끌었다. 타이어 마모율을 줄이는 동시에 다운포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경기 중 피트스탑 전략도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 과거보다 더 이른 언더컷(undercut) 시도를 통해 중반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경향이 강화되었다. 또한, 레드불은 시뮬레이션 데이터 기반으로 각 서킷 특성에 따라 최적의 세팅을 사전에 완성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막스 베르스타펜 중심의 팀 운영과도 밀접한데, 드라이버의 주행 스타일에 맞춰 차량 세팅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접근이 강점으로 꼽힌다. 레드불은 여전히 ‘1스탑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며 경쟁 팀들을 압박하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안정성과 균형 중심 운영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팀은 2025 시즌을 맞아 ‘안정성’과 ‘균형’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2022년 이후 이어진 공기역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섀시와 서스펜션 구조를 도입했다. 팀은 전략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일관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조지 러셀이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해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롱런 중심 전략으로 타이어 내구성을 시험하고, 다른 한 명은 단기 스프린트 중심 전략으로 그리드 포지션을 확보하는 식이다. 또한 피트스탑 타이밍은 세이프티카 구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조정되었다. 메르세데스는 데이터 기반 운영과 팀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2025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포디엄권에 오르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위험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팀 철학이 전략 전반에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맥라렌의 공격적 전략과 젊은 팀 컬처
맥라렌은 2025 시즌을 맞아 ‘공격적 레이싱 철학’을 명확히 하고 있다. 란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라는 젊은 드라이버 듀오를 중심으로, 팀은 피트스탑 타이밍과 타이어 컴파운드 선택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2024년 후반부터 강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맥라렌은 직선 구간에서의 가속력보다 코너 진입 시 토크 전달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불리한 스타트 포지션에서도 빠르게 추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강점을 확보했다. 또한 맥라렌은 데이터 시뮬레이션 팀을 확장해 실시간 전략 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경기 중에도 날씨, 타이어 마모율, 트래픽 데이터를 즉각 반영해 피트 인 시점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팀의 문화 역시 혁신적이다. 전통적인 위계 구조 대신 ‘전략 셀(team cell)’ 형태로 운영하며, 각 전략가가 실시간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조직이 유연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맥라렌은 2025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위권과 상위권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2025년 F1은 단순히 빠른 차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다. 각 팀은 머신의 성능뿐 아니라 전략, 데이터 분석, 드라이버 운영, 조직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레드불은 기술적 완성도를, 메르세데스는 안정된 운영을, 맥라렌은 공격적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으로의 F1은 “누가 더 빠르냐”보다 “누가 더 유연하게 전략을 실행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팬이라면 각 팀의 전략 변화에 주목하며 시즌별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