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F1 시즌은 전례 없는 세대 교체와 기술 경쟁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레드불은 여전히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자리하고 있지만, 맥라렌과 메르세데스의 추격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번 글에서는 2025 시즌 상반기까지의 포인트 순위, 주요 팀의 전략 변화, 그리고 하반기 관전 포인트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본다.
레드불의 지속된 강세와 새로운 변수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레드불 레이싱은 여전히 챔피언십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시즌 초반부터 6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RB21 머신은 공기역학적 안정성과 직선 속도 면에서 여전히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쟁 팀들의 추격 속도가 빠르다. 특히 RB의 서브 팀 전략이 강화되면서 데이터 피드백 효율이 향상되었고, 페라리와 맥라렌의 직선 구간 가속력 개선으로 인해 독주 체제 유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팀 내부적으로는 기술 디렉터 교체 이후 머신 세팅 철학이 일부 바뀌면서, 타이어 마모율 관리에서 약간의 불안정성이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스타펜의 일관된 주행 능력과 피트 전략의 정확성 덕분에 여전히 포인트 리더십을 유지 중이다.
맥라렌의 성장세와 전략 혁신
맥라렌은 2025년 상반기 F1의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팀으로 꼽힌다. 란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 듀오의 시너지 효과는 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특히 맥라렌은 타이어 마모율 관리와 피트스탑 타이밍에서 놀라운 효율성을 보여주며, 중반 레이스 구간에서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팀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효율을 높이고, 머신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적응형 리어 서스펜션(AAS)” 기술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코너링 시 접지력이 향상되어, 스즈카나 모나코처럼 기술적 서킷에서 강세를 보였다. 현재 맥라렌은 팀 포인트 2위를 기록 중이며, 레드불과의 격차는 약 40포인트 내외로 좁혀졌다. 시즌 초반의 결과만 본다면 충분히 타이틀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노리스의 일관된 예선 성적과 피아스트리의 후반 추격 능력은 서로 보완적 관계를 이루며, 팀 전략의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맥라렌은 하반기에도 머신 업그레이드를 지속하며 챔피언십 경쟁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중위권 경쟁
2025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메르세데스는 서서히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4년까지 이어졌던 공기역학 불균형 문제를 해결한 덕분에, 머신의 밸런스가 크게 개선되었다. 루이스 해밀턴과 조지 러셀은 서로 다른 전략을 병행하며 팀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고, 피트스탑 타이밍 정확도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레드불이나 맥라렌에 비하면 직선 속도와 코너링 응답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한편, 페라리는 초반 전략 실수로 포인트 손실이 컸지만, 시즌 중반부터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AI 피트 예측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타이밍 실수를 줄였고, 머신 세팅 또한 르클레르 중심으로 조정되어 성능이 향상되었다. 두 팀 모두 챔피언십보다는 포디엄 경쟁에 주력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알핀, 애스턴마틴과의 중위권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위권 전쟁 — 알핀, 애스턴마틴, RB
2025 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중위권 싸움이다. 알핀은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르노 엔진의 개선으로 성능을 회복했다. 애스턴마틴은 페르난도 알론소의 안정적인 주행과 함께 하이브리드 효율을 강화해 꾸준히 포인트를 획득하고 있다. 반면 RB 팀은 레드불의 기술 지원을 활용해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하위권 팀 중 가장 빠르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세 팀의 포인트 격차는 15점 내외로 좁혀져 있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중위권 싸움은 타이어 관리와 피트 전략의 완성도, 그리고 드라이버의 실수 최소화가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전망 — 기술 업그레이드와 전략의 싸움
2025 시즌 하반기는 각 팀의 업그레이드 주기와 전략 대응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레드불은 여전히 우세하지만, 맥라렌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역시 세부 세팅을 통해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고 있다. FIA의 새로운 공기역학 규정 조정이 시즌 후반에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하반기 F1은 “속도의 싸움”이 아니라 “데이터 해석과 전략 실행의 싸움”이 될 것이다. 팬들은 각 팀의 기술 혁신뿐 아니라, 경기 중 실시간 대응 능력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F1은 명확한 패권 구도보다 균형 잡힌 경쟁 구도으로 이동하고 있다. 레드불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하지만, 맥라렌의 빠른 성장과 메르세데스의 회복세는 F1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제 팬들은 “누가 가장 빠른가”보다 “누가 가장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에 주목한다. 하반기 레이스는 단순한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전략과 데이터 분석, 그리고 팀워크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